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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기둥과 신호등주까지 신호등이라고?"
국내 최초 디지털LED신호등 개발 '화제'

2022년 10월 13일

자동차 운전자라면 차량 전고가 높은 대형트럭이 바로 앞에 있는 바람에 미처 신호등 신호가 바뀐 것을 모르고 교차로를 통과하다가 아찔한 경험을 한 사례가 있을 것이다.

또 가로수의 나뭇잎 등이 신호등을 가렸거나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면의 횡단보도 신호등이 측면에선 어떤 색깔인지 구분이 안 돼 혼란을 겪은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발생할 확률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신호등에 비해 시인성과 식별성을 대폭 향상시킨 디지털LED신호등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이미 전북 군산의 대야면 번영로 횡단보도에 설치돼 효과를 인정받았으며, 여러 지자체에서 설치문의가 이어져 조만간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주)안전한신호등(대표 조경억)이 개발한 디지털LED신호등은 기존의 옆기둥식 가로형으로 설치되는 일반 신호등의 등주와 옆기둥에 LED모듈을 매립해 원거리에서도 신호를 식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시인성과 식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호등 색상이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바뀔 때마다 옆기둥과 등주의 LED모듈도 똑같은 색깔로 변하도록 설계해 원거리에서도 손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또 이 업체는 디지털LED신호등이 도로시설물임을 감안, 안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태풍 등 자연재해에 버틸 수 있게 풍속 55m/s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며,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기존 신호등과는 다른 방식인 점을 고려해 운영 편의성을 담보한 것도 특징이다.

조경억 안전한신호등 대표는 "외국에는 신호등주 외부에 LED스트랩을 붙여서 똑같은 기능을 하는 방식이 있다. 처음에는 이 방식을 국내에도 도입하려 했으나 경찰청의 난색으로 방향을 바꿔 LED모듈을 옆기둥과 등주에 매립하는 형태를 택했다"면서 "또 기존 신호등과 디지털신호등을 이원화해 달라는 경찰청 요청에 따라 교통신호등 제어기 안에 옵션보드를 달고 그 보드가 신호등의 신호를 받아서 디지털신호등에 쏴주는 방식을 적용해 신호등의 LED가 고장이 나도 디지털신호등은 정상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LED신호등은 LED모듈에 3단계 디밍기능을 적용, 야간에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으며, 정전류 보드를 장착해 등주에서 가까운 모듈이나 옆기둥 끝단에 설치된 모듈도 일정한 밝기를 유지, 시인성을 확보했다.

조 대표는 "기존 신호등과 같은 설비방식을 도입해 시공시간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등주와 옆기둥에 매립된 LED모듈도 나사 4개만 풀면 쉽게 빠지도록 설계해 교체시간이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등 유지보수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LED신호등은 이 같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전북 군산 도로에 시범설치돼 운영 중이며, 앞으로 3개월 간 운영 및 관리, 안전성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게 된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도로교통안전공단 현장실사, 경찰청 심의 등을 거쳐 확대사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사실 시범운영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우리 지역에도 설치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미 나라장터에 관련 제품이 등록돼 있으며, 12월 중에는 혁신제품으로 지정될 전망이고, 내년 1월 신제품(NEP)인증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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